이번에 체인링을 32t로 바꿨습니다.
그래서 업힐 테스트 겸 밀양댐 한바퀴 돌고 왔네요.
밀양댐은 예전에 엠티비탈 때 가끔 가곤 했었는데, 근 십년만에 가는데도 별로 변한 건 없더군요.
어쨌든...
일단 밀양까지 점프.
접어서 기차에 싣기는 했는데, 접어도 부피가 큽니다.
무궁화호 구형 객차는 출입구도 좁아서 들고 타기가 상당히 어려울 것 같더군요.
밀양역 도착.
신형객차에 비해 구형객차 출입구의 폭이 상당히 좁습니다.
구형객차만으로 구성된 열차라면 턴버지 실을때 애 좀 먹겠더군요.
이럴땐 브롬톤이 부럽...
날씨 참 좋습니다.
입춘도 지나고, 슬슬 봄이 오는 것 같은 느낌...
밀양역 광장에 서보니 영화 밀양에서 신애씨(전도연)가 찬송가 부르던 씬이 생각나네요.
밀양하면 항상 젤 먼저 생각나는 영남루.
진주 촉석루, 평양 부벽루와 함께 한국 3대 누각이라고...
밀양관아지 입구.
조선시대 관공서인데, 2010년에 다시 지었다고 하네요.
밀양이 전통 문화 복원에 힘을 많이 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마네킹에 마스크 씌워둔게 웃기네요.ㅎㅎㅎ
십년 전에는 관문이 없었는데, 그럴싸하게 만들어두었네요.
밀양읍성을 조금씩 복원하려는 것 같습니다.
낙안읍성처럼 멋지게 복원되길...
대략 이런 길이 단장천 따라서 계속 이어집니다.
지나가는 차가 거의 없어서 고즈넉한 분위기...
복잡한 도시에 치여서 그런지, 이런 한적한 시골 도로 달리는게 참 좋습니다.
지나가다가 우연히 발견한 무료 캠핑장.
간이화장실도 있고, 소규모지만 개수대에 물도 나오더군요.
나중에 따뜻해지면 다시 한번 와봐야겠습니다.
전형적인 시골마을 느낌의 단장면을 통과하여 밀양댐 가는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막간을 이용해 약간의 에너지 보충.
우유보다 가성비가 뛰어난 두유와 노브랜드 혜자과자를 항상 애용하고 있습죠.
테일러 스위프트의 초기 앨범들은 왜이리 자전거 여행과 잘 어울리는지...
음악에는 추억이 잔잔하게 녹아 있습니다.
예전에 제주 여행하던 때가 그립네요.
오롯이 자전거 여행자만을 위한 아이템!!
넥밴드 스타일의 스피커.
블투스픽으로 동네 떠나가라 트로트 틀어제끼는 어르신들, 넥밴드로 함 바꿔보시는 건 어떨까요?
고도가 점점 높아지는가 싶더니... 어느새 밀양댐에 도착했습니다.
크랭크와 체인링을 바꾸고 처음 해본 업힐이었는데, 결과는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끌바하지 않고 오롯이 페달만 밟아서 오르는 느낌이 너무 좋네요.
주변은 대략 이런 느낌입니다.
겨울이라서 그런지 그냥 조용조용하네요.
열심히 업힐했으니 이제 내려가야겠죠?
자전거 뒤쪽, 배내골로 이어지는 내리막이 쭉 이어져 있습니다.
어느새 배내 사거리 도착.
이제 배태고개만 넘으면 원동까지 쭉 내리막입니다.
또다시 열심히 업힐 후 도착한 배태고개 정상.
역시나 끌바하지 않고 올라왔네요. 후후...
드디어 저만의 기어비를 찾은 것 같습니다.
다운힐...
소원동까지 거의 10키로나 이어지는 짜릿한 다운힐...
제주 자전거 여행자라면 송당리에서 표선까지 달리던 그 느낌 아실 듯...
늦은 겨울 오후의 따스한 햇살.
산등성이 사이로 비치는 눈부신 역광.
잠깐 숨을 돌립니다.
그렇게 소원동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업힐은 길고 다운힐은 순식간입니다.
기존 체인링을 쓰면서 아쉬웠던 점은...
스프라켓 11단의 사용빈도가 떨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기어비가 제겐 좀 무거웠었죠.
그래서 쓰지 않는 고단을 한단 줄이고, 저단을 보강하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크랭크까지 교체하면서 32t로 바꿔봤는데, 테스트 라이딩 결과는 대만족입니다.
더이상의 방황은 없을 것 같네요.
세줄요약
체인링, 가벼운 걸로 바꿨다.
밀양댐 다녀왔다.
나만의 기어비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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