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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캠핑

울주 신불산 자연휴양림 하룻밤

오랜만에 신불산을 찾았습니다.
작년 봄에 자전거 타고 와서 하룻밤 보낸 뒤로 일 년만이네요.
자리는 여전히 나만의 명당, 109번 데크입니다.

 

 

 


이곳 취사장에서 나오는 물은 그냥 약수입니다.
아주 시원하고 맛나죠.
도착하자마자 바로 물 받아서 막걸리를 재빨리 담가놓습니다.
그래야 나중에 시원하게 마실 수 있거든요.

 

 

 


평일이라서 그런지 아무도 없습니다.
기척이라고는 먹이 찾는 딱따구리와 다람쥐뿐..
이런 호젓한 느낌을 즐기려고 일부러 주중으로 예약합니다.

 

 

 


텐트를 치고 각종 살림살이를 대충 정리합니다.
데크 왼쪽은 밥 먹는 공간, 오른쪽은 밥하는 공간으로 정해둡니다.

 

 

 


계곡물 내려오는 게 텐트에서 바로 보입니다.
졸졸 흐르는 물소리를 듣다 보면 마음이 차분해지죠.
요기까지 정리하고 샤워한 판.

 

 

 


대충 샤워하고 밥을 짓습니다.
오늘 저녁 메뉴는 육개장, 막걸리와의 궁합이 정말 끝내줘요.
밥하는 동안 코펠 뚜껑이 자꾸 들썩거려 다른 코펠로 꽉 눌러줍니다.

 

 

 


밥이 다 될 때까지 의자에 앉아 막걸리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노란 딱지의 이 막걸리는 일반 다른 막걸리와 맛이 다릅니다. 아주 많이.
한번 맛보면 그 맛을 잊을 수 없을 만큼 중독성이 강하죠.
저는 금정산성 막걸리 매니아입니다.

 

 

 


밥이 다 되었네요.
육개장 냄새에 군침이 돕니다.
가장 행복한 순간이죠.

 

 

 


...

다음 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밤새 기온이 2도까지 떨어지더군요. 세상에..
산속이라서 그런지 여기 밤은 아직 겨울입니다.
간단한 스트레칭과 함께 아침을 준비합니다.

 

 

 


오늘 아침 메뉴는 짜장밥에 참치.
아침이라 그냥 간단하게..

 

 

 


서서히 해가 떠오르네요.
순식간에 따스한 온기가 스며듭니다.

 

 

 


이곳 신불산, 아직은 겨울 분위기.
하지만, 이제 곧 새싹이 돋고 울창한 나뭇잎이 하늘을 가리겠죠.
그때가 오면 다시 한번 나무 그늘에서 텐트 치고 유유자적 쉬어보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온 듯 안 온 듯..
잘 쉬다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