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육교.
한때 유명세를 치렀지만, 지금은 그저 평범한 동네 육교일 뿐입니다.
봄볕 따뜻했던 어느 평범한 날의 범일동.
2본 동시 상영관이었던 보림극장 자리.
손으로 그린 커다란 극장 간판이 트레이드 마크였는데, 이제는 온데간데없습니다.
망양로 초입과 누나의 길.
7~80년대 이곳에는 그렇게나 공장이 많았다고...
당시 그 여공 누나들의 구두 소리가 가득했던 좁은 골목길입니다.
제주 서귀포에서 만났던 화가 이중섭을 이곳 범일동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이중섭 화백은 한국전쟁 때 이곳에 머물렀다고 하네요.
사람은 떠났지만, 흔적은 쉽게 지워지지 않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이중섭 화백의 물고기와 동자.
웹툰이바구길.
이바구는 경상도 사투리로 이야기라는 뜻입니다.
웹툰으로 삶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장과 웹툰의 독특한 조합.
따뜻한 봄날의 햇살.
부산 수정동 망양로에는 봄이 한창입니다.
수정동에서 만난 깡통의 성.
일반 가정집인 것 같은데, 온 벽을 캔으로 도배했네요.
독특하고 기이한 분위기.
하늘 아래 첫 동네.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는 곳.
옥상 주차장.
그들만의 독특한 공간 활용법.
산복 도로에서 바라본 부산 앞바다와 영도 봉래산의 풍경.
도심 주택가 한가운데, 뜬금없이 자리 잡은 야구장.
그리고 옥상 텐트.
고지대의 봄은 이제 막 절정을 지나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나타난 평지.
민주공원 가는 길.
망양로의 흔한 옥상 뷰.
하늘길의 끝자락.
저 멀리 한때 부산의 상징이었던 용두산 공원 부산타워가 수줍게 보입니다.
보수산 정상의 민주공원.
여기서 왼쪽으로 내려가면 구덕 터널을 지나 낙동강으로 길이 이어지고,
오른쪽으로 돌아서면 부산 앞바다와 영도를 만날 수 있습니다.
늦은 오후라서 더는 힘들 것 같아 왼쪽 길을 선택했습니다.
오후의 역광을 받아 빛나는 아미산과 천마산의 봄.
저 멀리 언덕 너머까지 빽빽하게 들어선 주택들.
각자의 이야기를 품은 채 봄볕을 받아 따스하게 빛나고 있습니다.
시원한 다운힐 끝에 나타난 동아대 병원.
지금까지 달려왔던 망양로는 여기서 마침표를 찍습니다.
꽃마을 가는 길.
이름이 참 예쁘지 않나요?
꽃마을이라니...
꽃마을 구덕고개 정상.
저 멀리 아스라이 낙동강과 김해평야가 보입니다.
고개 하나 넘었을 뿐인데, 사뭇 달라진 분위기.
부산 앞바다의 시원함은 사라졌지만, 낙동강의 따스함이 여행자를 반겨줍니다.
집으로 가는 길.
바닥에 떨어진 벚꽃잎의 개수만큼 깊어가는 부산의 봄.
해는 점점 저물고...
순풍을 탄 자전거는 부산을 통과하여 목적지까지 계속 달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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