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자전거 길, 물금 초입.
화려했던 벚꽃은 다 지고... 이제는 조금씩 푸릇함이 묻어납니다.
가끔 불어오는 산들바람.
잔잔하게 흐르는 황산잔도의 낙동강.
구름 사이로 사라졌다 수줍게 모습을 드러내는 봄 햇살.
이제는 여름을 준비하는 나무들.
원동천 분기점.
낙동강을 벗 삼아 달려왔던 자전거길은 요기까지.
봄이 한창인 원동의 풍경.
이제 곧 지나가게 될 영포천 골짜기가 아스라이 보입니다.
간간이 불어오는 산들바람. 봄 내음.
벚꽃은 이제 흔적으로만 남은 원동로 초입.
간간이 오가는 자동차의 엔진소리가 적막함을 깨웁니다.
조금씩 높아져가는 고도.
구름 사이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봄 햇살.
여행자의 음악, 이상은 9집.
그리고 도로변의 조팝꽃.
드디어 나타난 본격 업힐 구간.
힘차게 페달을 밟습니다. 촵촵촵~
고도가 높아지니 갑자기 몰려드는 구름.
비 온단 얘기는 없었는데...
배태 고개 정상.
힘들었던 업힐 구간을 지나자마자 찾아온 여유.
혜자 과자와 두유로 첫 번째 보급.
시원한 다운힐 끝에 나타난 배내 사거리.
밀양, 배내골, 원동, 양산...
모두 이곳에서 갈라져 나갑니다.
배내골 초입.
아직 벚꽃이 한창인 고지대의 봄.
이국적인 풍경.
초록으로 물들어가는 배내골의 봄.
산골짜기에 웬 배가...
신불산 파래소 폭포 입구.
간월재 진입로.
여기서 직진하면 배내고개를 넘어 언양 쪽으로 나가게 되고,
우회전하면 간월재를 통과하게 됩니다.
간월재 초입부터 만난 자갈길.
이곳에서 의외의 복병, 날파리 떼거리를 만났습니다.
수십 마리가 얼굴 앞에서 윙윙거리는데, 아주 정신없습니다.
집요한 놈들...
원하던 포장 임도가 나왔지만, 장난 아닌 경사.
끌바 말고는 선택지가 없는 상황.
여전히 여행자를 괴롭히는 날파리떼.
간월재까지 2.5km.
여전히 끌바. 헉헉헉~
여전한 날파리떼. 윙윙윙~
가뭄에 콩 나듯 나타난 낮은 경사.
하지만 자갈길.
두꺼운 벌룬 타이어라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첩첩산중, 영남 알프스의 중심.
아스라이 보이는 사자평과 그 뒤로 우뚝 솟은 재약산.
지나온 임도가 마치 꼬불꼬불 실오라기 같습니다.
천천히...
그래, 좀 쉬었다 가자. 휴~
잔뜩 흐린 하늘, 간간이 불어오는 산들바람.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간월재.
광활한 억새의 물결.
조금씩 푸른색을 보여주는 하늘.
갑자기 불어오는, 신불산을 휘돌아 나가는 바람에 한기가 느껴집니다.
바람 따라 흘러가는 구름.
구름 따라 흘러가는 여행자.
다운힐은 언양 방면.
저 멀리 아스라이 보일 듯 말 듯 한 언양읍내.
군데군데 함정처럼 패인 포장 임도, 급한 경사.
낮아지는 고도만큼 무자비하게 갈려나가는 브레이크 패드.
그리고 여행자의 음악, 이상은 9집.
거친 노면 상태와 급한 경사 때문에 내려오는 동안 내내 불안했지만,
그래도 조심조심 무사히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원래는 언양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집까지 점프하려고 했으나, 이미 버스는 떠나고 없더군요.
다음 버스는 한 시간 넘게 기다려야 해서 그냥 자전거 타고 가기로 했습니다.
등 뒤에서 따스하게 비치는, 늦은 오후의 햇살.
그리고, 집으로 가는 여행자를 조용히 배웅하는 신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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