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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캠핑

자전거 하루 여행, 작괘천 가는 길

오랜만에 배낭을 꾸렸습니다.
짐 무게와 맞바람의 콜라보, 은근한 오르막이 계속 이어지는 통도사 가는 길.
그래도 걷는 것보단 빠르니 만족합니다.

 





통도사 가는 길은 조금 재미없는 길입니다.
눈요깃거리 하나 없이 잔잔히 이어지는 평범한 시골 풍경.
계속 방해하는 심술궂은 맞바람.

 





청보리의 계절.
유유히 떠가는 구름 조각과 나뭇잎에 내려앉은 따스한 햇살.
가파도 한번 다녀오고 싶네요.

 

 





조용조용 이어진 시골길 따라 도착한 하북면, 통도사가 있는 곳.
통도 환타지아 너머 영남 알프스의 산군이 마치 병풍처럼 펼쳐져 있습니다.
그 산 밑에는 이제 곧 세간의 이목이 집중될, 평산 마을이 조용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양산은 요기까지.
이제부터 울산으로 접어듭니다.
간간이 지나가는 차 소리 바람 소리가 적막을 깨웁니다.

 





신불산을 덮을 듯 몰려드는 구름.
점점 강해지는 바람.
바람막이 챙기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내 여행자를 굽어보는 웅장한 신불산.
능선 가운데, 누렇게 물들어 있는 억새평원이 산 아래에서도 잘 보입니다.

 





그렇게 도착한 작괘천 초입.
요기서부터는 길이 제법 예뻐서 달리는 느낌이 좋습니다.
부쩍 늘어난 자동차 소리. 물소리. 산새소리.

 





여행자를 맞아주는 웰컴 봄꽃.
샤스타데이지인가요?
비슷한 모양이 많아서 항상 헷갈리는... 계란 후라이 꽃.

 





작괘천의 물소리에서 시원함이 묻어납니다.
시냇물 따라 흐르는 술, 바위마다 고여있는 술잔.
작천정 가는 길.

 





그렇게 목적지에 잘 도착했습니다.
나뭇가지 사이에서 느껴지는, 늦은 오후의 봄 햇살...
산 밑 계곡은 빠르게 어두워져만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