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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캠핑

자전거 하루 여행, 바람 따라 신거역

비 오기 전에 쉬엄쉬엄 한 바퀴 돌고 왔습니다.
장마가 가까워서인지 무덥고 습한 날이 계속 이어지네요.
목적지는 신거역, 그나마 바람이 좀 불어서 견딜 수 있었습니다.

부산 - 밀양 구간은 정말 감탄이 나올 정도로 자전거길이 잘 만들어져 있는데,
밀양 - 청도 구간은 국도를 따라가야 해서 좀 아쉽더군요.

라이딩 내내 추월하는 차량 때문에 신경이 쓰여 여유가 없었고,
사진 찍을 만한 포인트도 발견하기 어려운 구간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루트를 잘못 짠 것 같은데, 다른 루트를 연구해 봐야겠네요.

...

삼랑진 가는 길.
출발할 땐 잔뜩 흐린 하늘이었는데, 어느 순간 다 개어서 뜨거운 여름 햇살이 그대로 내려 꽂힙니다.
탁 트인 들판에서 불어오는 순풍, 바람 따라 흔들리는 여름.

 

 

 






밀양 가는 길.
강 따라 쭉 뻗은 자도, 여전히 순풍.
밀어주는 바람에 쭉쭉 나아가는 자전거.

 

 






밀양 - 상동 중간 지점, 용평 터널.
자동차 한대 겨우 지나갈 정도의 좁은 터널입니다.
일제강점기에 경부선 철로가 지나던 곳이라고 하네요.

 






용평 터널 이후로 계속 국도만 달려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저번에 기차 타고 지나갈 때 유심히 봤었는데, 결국 자전거로 와보게 되었네요.

신거역.
새마을 운동이 시작된 곳이라 주변에 그것과 관련된 테마로 잘 꾸며져 있더군요.
당시 규모 있는 역이었으나 10.26사건 이후로 계속 쇠퇴 일로를 걷다가 지금은 폐역이 되었습니다.

저번 송정 여행도 그렇고, 폐역이나 폐선을 보면 뭔가 감성적인 느낌이 많이 드네요.
세월의 무상함도 느껴지고...

어느샌가 바람 잦아든 목적지 주변을 서성이다가 돌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