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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캠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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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올레, 제주 트레일 포토에세이 시작 ... 햇살 ... 길 내는 사람 ... 카르페디엠 ... 건망증 ... 저녁 메뉴 ... 정보 ... 별 ... 산책
배 타고 떠나는 제주 환상 자전거 캠핑 제주 환상 자전거길에서 며칠 자전거 타다 왔습니다. 환상 자전거길이라길래 그냥 환상적으로 예쁜 길이라는 의미인 줄 알았는데 숨겨진 뜻이 있더군요. 環(고리 환), 狀(형상 상). 고리 모양의 길이라는 의미가 포함된, 제주의 느낌이 오롯이 녹아든 중의적인 표현입니다. 그렇습니다. 환상 자전거길은 해안 도로를 따라 조성된, 제주를 일주할 수 있는 자전거길입니다. ... 며칠 동안 자캠할 거 주섬주섬 챙긴 다음 지하철을 타기 위해 역에 왔습니다. 목적지는 부산 연안여객터미널. 자전거 때문에 배 타고 가기로 했습니다. 반갑다. 뉴스타호야. 네 덕분에 다시 제주도에서 자전거 탈 수 있게 되었구나. 고마워. 그렇게 처음 보는 덩치 큰 친구와 인사를 나눴습니다. 원래는 블루스타호와 레드스타호가 번갈아 운항했었는데 너..
여수 가는 길
자전거 기차 여행, 강원도 주문진 향호리 캠핑 그동안 주야장천 제주도만 왔다 갔다 하다가 불현듯 강원도에 가고 싶어 잠깐 다녀왔습니다. 십년 전에 엠티비 타고 다녀온 이후로 두 번째 강원도 자전거 여행입니다. 그때와 비교해서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은 해파랑길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돌길, 계단 등 일부 매끄럽지 못한 구간도 있었지만, 비교적 라이딩할 만 하더군요. 무엇보다도 탁 트인 바다를 보며 달릴 수 있다는 게 가장 좋았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여행자로서, 여행 계획을 세울 때 가장 고민되는 것은 교통편입니다. 짐이 간단하면 시외버스로 다녀올 수 있겠으나, 자전거와 80리터급 배낭을 함께 실어야 하므로 버스는 좀 힘들 것 같더군요. 그래서 고민하다가 기차로 결정했습니다. 마침 부전에서 출발하는 강릉행 무궁화호의 시간대가 맞아 그걸로 선택하고 표를..
제주 서귀포 자연휴양림 숲속 캠핑 오월.. 캠핑하기 좋은 날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평일의 제주 중산간 지대는 여행자의 가슴에 고요함으로 남습니다. 고요함은 여유로움으로 이어집니다. 길에서 사진을 찍고 있으니 뒤에서 달려오던 차가 천천히 멈춥니다. 사진을 다 찍고 카메라를 내려놓으니 멈추었던 차가 다시 천천히 출발합니다. 여유로움은 다시 따뜻함으로 이어집니다. 피톤치드 가득한 편백나무숲, 찜해둔 곳에 보금자리를 만듭니다. 사방에서 새소리가 귀를 즐겁게 해주네요. 마법의 숲. 보이는 건 나무밖에 없습니다. 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 고기를 좀 샀습니다. 세팅하는 중에 해가 서서히 저뭅니다. 세팅이 끝났습니다. 저렴한 돼지 앞다리살과 팽이버섯의 조합이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먹기 좋게 자른 청피망 한조각이면 느끼함도 사라지죠. ... 다음..
제주 중산간 교래리 캠핑 오월.. 캠핑하기 좋은 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놀러 가기 딱 좋은 때입니다. 그래서 배낭 메고 제주 중산간으로 떠나보았습니다. 교래리에 도착해서 잠자리를 만들고 저녁 먹을 준비를 합니다. 늪서리 오름 너머로 해가 지려고 하네요. 오다가 하나로마트에 들러 고기를 좀 샀습니다. 삼겹살은 비싸서 패스, 저렴한 뒷다리살로 골랐네요. 페퍼솔트, 와사비맛 쌈무와 열무김치 세팅으로 미니멀하게 준비합니다. 다음 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중산간 지대라서 그런지 밤이 제법 쌀쌀하더군요. 오리털 잠바 걸치고 잤습니다. 오월에 오리털 잠바라니.. 어쨌든 오월의 아침은 상쾌합니다. 꿀잠 자고 아침에 텐트에서 일어나는 느낌이 참 좋습니다. 캠핑의 절반은 이 맛이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아침 메..
울주 신불산 자연휴양림 하룻밤 오랜만에 신불산을 찾았습니다. 작년 봄에 자전거 타고 와서 하룻밤 보낸 뒤로 일 년만이네요. 자리는 여전히 나만의 명당, 109번 데크입니다. 이곳 취사장에서 나오는 물은 그냥 약수입니다. 아주 시원하고 맛나죠. 도착하자마자 바로 물 받아서 막걸리를 재빨리 담가놓습니다. 그래야 나중에 시원하게 마실 수 있거든요. 평일이라서 그런지 아무도 없습니다. 기척이라고는 먹이 찾는 딱따구리와 다람쥐뿐.. 이런 호젓한 느낌을 즐기려고 일부러 주중으로 예약합니다. 텐트를 치고 각종 살림살이를 대충 정리합니다. 데크 왼쪽은 밥 먹는 공간, 오른쪽은 밥하는 공간으로 정해둡니다. 계곡물 내려오는 게 텐트에서 바로 보입니다. 졸졸 흐르는 물소리를 듣다 보면 마음이 차분해지죠. 요기까지 정리하고 샤워한 판. 대충 샤워하고 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