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바다가 보고 싶어질 때가 있죠.
겨우내 계속 움츠려 지내다가 이제 따뜻한 봄도 되고 했으니 뭔가 탁트인 풍경이 그립더군요.
그래서 오랜만에 광안리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날이 좀 쌀쌀하더군요.
구름 잔뜩 낀 날씨라 햇볕도 없어서 더 썰렁한 느낌이었는데요,
그나마 노란 유채꽃이 있어 봄의 느낌을 조금 담아볼 수 있었습니다.
봄을 타지 않는 대나무.
불어오는 봄바람에 나뭇잎만 흩날릴 뿐...
저멀리 금정산에 무겁게 내려앉은 먹구름과
봄바람이라고 하기엔 너무 강하고 추운 그것이 심상치 않습니다.
드문드문 피어난 하얀 봄꽃들.
바람으로 출렁이는 낙동강의 파도.
날이 점점 어두워집니다.
곧게 뻗은 도로를 보니 마음까지 시원해집니다.
여름에는 울창한 곳인데, 아직은 겨울 느낌이 남아있습니다.
짙은 먹구름 사이로 햇살이 잠깐 비추었다가 사라집니다.
함께 잦아드는 바람.
어느덧 나타난 부산의 도심.
겨울 철새는 거의 떠나가고 게으름뱅이 물닭 친구들 몇몇만 간간히 보이네요.
이제 만덕고개를 넘기 위해 에너지를 조금 보충합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두유와 혜자과자 약간.
부산의 만덕동은 참 오르기 힘든 곳입니다.
고지대라서 그런지 주위에 자전거가 보이질 않습니다.
근데 이 높은 곳까지 고층빌딩이 들어섰네요.
제1, 제2 만덕터널 입구.
왼쪽 도로가 제1 만덕터널, 오른쪽이 제2 만덕터널로 이어지는 길입니다.
제2 만덕터널이 생긴 후로 왼쪽 도로는 조용해졌습니다.
만덕고개 입구.
이제 업힐이 좀 빡세지겠네요.
오른쪽 도로는 제1 만덕터널 입구.
만덕고개길은 대략 이런 분위기입니다.
벚꽃이 한창이네요.
업힐... 또 업힐...
계속 이어지는 완만한 업힐 코스.
저멀리 낙동강과 김해평야의 풍경이 한눈에 시원하게 들어옵니다.
만덕고개 정상 도착.
지나가는 산들바람에 흐르는 땀을 조금 식혀봅니다.
만덕고개 오를때마다 이곳 전망대에서 경치 구경하는 맛이 쏠쏠했는데,
사유지 팻말과 함께 다 막아놓았네요.
출입금지라니... 씁쓸합니다.
그래도 살째기 들어가 훔쳐보듯 구경하고 나왔습니다.
역시 멋지네요. 마음까지 시원해지는듯...
쩌~기 멀리 아스라이 해운대 아이파크가 살짝 보이는 듯합니다.
내려가다 만난 풍경.
산사의 봄...
날이 흐려서 좀 아쉬웠지만, 벚꽃이 있어 좋았습니다.
계속 이어지는 시원한 다운힐.
고즈넉한 숲속 카페.
만덕고개 넘어오면 바로 나타나는 도심의 모습.
거기서 바로 이어지는 온천천.
평일인데도 사람이 엄청 많더군요.
사람 많은 데 별로 안좋아해서 빠르게 지나갑니다. 촵촵촵~(페달밟는 소리)
도심에 물닭 친구들이 있네요. 와우 싱기~
반가운 친구를 만난 듯합니다.
온천천을 지나 수영강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이제 강 따라서 계속 가면 목적지인 광안리가 나옵니다.
여전히 잔뜩 찌푸린 하늘.
수영교에서 바라본 센텀.
예전에 이곳에 있던 회사에서 일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생각이 조금 나더군요.
뭐 딱히 좋은 기억은 아니라서 이내 발길을 돌렸습니다.
도심의 예쁜 벚꽃길.
어느덧 광안리가 가까워졌습니다.
저멀리 아이파크가 보이네요.
아까 만덕고개 전망대에서 아스라이 보일랑 말랑하던 그...
광안리에 도착했습니다.
광안대교의 끝자락과 아이파크.
그리고 광안대교.
등대야 잘 있었니?
십수년이 흘렀지만 너는 그때 그모습 그대로 무뚝뚝하게 바다만 바라보고 있구나.
하늘은 점점 어두워지고, 바람은 거세집니다.
인적 뜸한 광안리의 풍경.
그래 바로 이 모습이었지.
지난날의 익숙한 풍경을 뒤로한채 또다시 페달을 살며시 밟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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