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브롬핑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어떤 사진 한 장을 통해서였습니다.
대중교통에서 방금 내린 듯한, 젊은 외국 여성분이 배낭을 메고 서 있는 사진이었죠.
옆에는 작게 접힌 브롬톤이 함께 놓여 있었고요.
지금은 도저히 그 사진을 찾을 수 없어서 비슷하게 한번 연출해봤습니다.
비록 브롬톤은 아니지만ㅋㅋㅋ
브롬핑을 알기 전에는 자전거에 트레일러 달고 여행을 다녔죠.
당시에는 트레일러가 자전거 캠핑에 최고인 줄 알았는데요,
지금 생각하니 불편한 점이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일단 무겁습니다.
기본 짐 무게에 트레일러 자체 무게까지 더해지니 무거울 수밖에 없죠.
경사가 좀 되면 업힐은 거의 포기해야 할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소심한 성격에서 오는 약간의 불안함.
여행 도중에, 특히 인적 드문 곳을 지날 때 갑자기 트레일러가 고장 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좀 했었죠.
트레일러는 버린다 쳐도 손으로 겨우 들 수 있을 정도로 무거운 짐을 어떻게 옮겨야 하나 하는 쓸데없는 걱정을 좀 했었습니다.
브롬핑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바로 그러한 돌발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유사시 백패킹 하듯이 배낭을 그냥 어깨에 매고 이동하면 되니까요.
특히 저처럼 대중교통만 이용하는 여행자에게, 어깨에 맬 수 있는 짐이란 아주 큰 장점으로 다가옵니다.
어쨌든 그러한 이유로 브롬핑을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브롬핑이 정말 괜찮은 자전거 여행의 방법이란 것을 알았습니다만, 한가지 망설여지는 게 있었죠.
바로 사악한 가격!!
아~ 브롬톤... 너무 비싸요.
그래서 일단 저렴한 자전거 중에 접을 수 있으면서 짐받이에 배낭을 올릴 수 있는 자전거가 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여러 모델이 있더군요.
그중에서 가장 마음이 가는 모델이 티티카카였습니다.
다혼 스타일의, 안정적이고 실용적이면서도 비교적 저렴한 가격이 장점인 브랜드라고 생각했습니다.
티티카카도 여러 종류가 있었는데요, 일단 시험 삼아 대략 저렴한 모델로 골랐죠.
단수가 많으면 좋겠지만 7단이나 8단이나 그놈이 그놈 같아서 저렴한 7단에, 다양한 노면 상태에 대한 적응력이 좋다고 생각되는 두꺼운 타이어를 장착한 자전거.
플라이트 D7입니다.
일단 집에서 굴러다니던 60리터 급 등산 배낭을 올려봤습니다.
그냥 탈 때보다 조향성이 좀 떨어졌지만, 적응되니 아무 문제 없었습니다.
테스트 라이딩을 마치고 바로 제주도로 떠났죠.
대략 이런 모습입니다.
등산 배낭을 짐받이에 싣고 떠난다는 것, 다 좋은데 한 가지 불편한 게 있더군요.
짐받이에 올리는 과정이 좀 번거롭습니다.
어깨 끈을 안장봉에 고정하고, 허리벨트를 시트포스트에 타이트하게 묶어야 하는데 이때 힘이 많이 들어갑니다.
허리벨트를 느슨하게 묶으면 페달질 할 때 발뒷꿈치에 닿습니다.--;
어쨌든 여러 이유로 배낭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했죠.
여러 배낭을 알아본 끝에 오스프리 파포인트 배낭으로 선택했습니다.
이 배낭의 가장 큰 특징은 허리벨트와 어깨끈을 따로 수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일반 등산 배낭보다 짐받이에 올리기 무척 쉬워졌죠.
앞으로 여행에 최적화된 더 좋은 자전거와 배낭이 나오길 기대하며, 당분간 이 시스템 그대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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