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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하루 여행, 낙동강의 여름 장마가 다 지나갔는지 갑자기 더워졌네요. 여름 무더위 맞이 기념으로 낙동강 한 바퀴 돌고 왔습니다. 저는 여름 여행을 좋아하는데요, 뭐 딱히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그냥 얼음컵 때문입니다. 한창 헐떡거린 다음에 얼음컵 까먹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죠. ... 바람 잦아든 아침, 점점 뜨거워지는 햇볕. 썬크림도 바를 겸 대나무 숲 그늘에서 잠시 쉬었다 갑니다. 무더운 여름인데도 이렇게나 많은 생명들이 꽃을 피웠네요. 하늘하늘 산들바람, 한층 더 뜨거워진 하늘. 낙동강 자전거길, 양산 부산 구간. 운치 있는 가로수길. 하늘 한번 바라보면서 잠시 쉬어가기. 바람이 부는가 싶더니 이내 잦아들기를 반복합니다. 낙동강 구간에서 가장 맘에 드는 길. 여기 지나갈 때마다 한 번씩 찍어보는, 저만의 포인트. 여행의 반..
자전거 하루 여행, 바람 따라 신거역 비 오기 전에 쉬엄쉬엄 한 바퀴 돌고 왔습니다. 장마가 가까워서인지 무덥고 습한 날이 계속 이어지네요. 목적지는 신거역, 그나마 바람이 좀 불어서 견딜 수 있었습니다. 부산 - 밀양 구간은 정말 감탄이 나올 정도로 자전거길이 잘 만들어져 있는데, 밀양 - 청도 구간은 국도를 따라가야 해서 좀 아쉽더군요. 라이딩 내내 추월하는 차량 때문에 신경이 쓰여 여유가 없었고, 사진 찍을 만한 포인트도 발견하기 어려운 구간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루트를 잘못 짠 것 같은데, 다른 루트를 연구해 봐야겠네요. ... 삼랑진 가는 길. 출발할 땐 잔뜩 흐린 하늘이었는데, 어느 순간 다 개어서 뜨거운 여름 햇살이 그대로 내려 꽂힙니다. 탁 트인 들판에서 불어오는 순풍, 바람 따라 흔들리는 여름. 밀양 가는 길. 강 따라 쭉 뻗..
자전거 하루 여행, 간절곶 가는 길 이른 아침 청사포 풍경. 장마가 가까워졌는지 연일 흐린 날이 이어집니다. 여름이지만 쌀쌀한 아침 공기. 송정 가는 길. 이른 아침이지만 오가는 차들로 복잡한 달맞이 길의 작은 고갯마루. 옛 동해남부선의 흔적. 무쟈게 느렸던 무궁화호를 타고 동해바다를 보며 여행했던 기억이 희미합니다. 이제 더는 경험할 수 없는 한때의 추억. 여전히 무겁게 내려앉은 구름바다의 송정. 갈맷길과 해파랑길이 공유되는 곳, 기장군. 잠깐 용궁사에 들렀습니다. 대략 십 년 만인데, 예전 모습 그대로네요. 진흙 구덩이 살짝 지났을 뿐인데... 크흑... 대변항 풍경. 어부들의 활기찬 조업 현장을 기대했으나, 그냥 조용한 분위기입니다. 지나다가 우연히 만난 예쁜 건물. 예전에 어떤 드라마의 세트장이었다고 하네요. 요즘은 배움의 공간 +..
자전거 하루 여행, 삼천포 가는 길 오래전 가끔 바다가 보고 싶을 때, 남해에서 삼천포까지 라이딩하곤 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본 지 한 십 년은 넘은 것 같은데, 오랜만에 바람도 쐴 겸 흰둥이와 함께 다녀왔습니다. ... 이른 아침. 이미 여름으로 접어들었지만, 전날 내린 비 때문인지 약간의 쌀쌀함이 남아있는 역사. 구름 사이로 잠깐씩 햇살이 비칩니다. 진주역 도착. 역사가 이렇게 멋스럽다니... 한 달 전의 경주 여행이 계속 이어지는 느낌입니다. 진주역을 벗어나자마자 바뀌는 주변 분위기. 시골길의 기차 건널목이 풍경에 운치를 더합니다. 여전히 흐린 하늘. 회색빛 하늘의 질감 아래 유유히 익어가는, 산들바람에 조금씩 흔들리는 보리. 진주와 사천의 경계, 어느 작은 마을에 피어난 송엽국과 해바라기. 그리고 여름 초입에 만개한 벚꽃. 시작되..
자전거 하루 여행, 경주 가는 길 아침 일찍 집을 나섰습니다. 오랜만에 일찍 일어나서 그런지 멍한 느낌으로 도착한 울산 터미널. 도심 한가운데 뜬금없이 서있는 대관람차가 인상적입니다. 바람막이까지 챙겨 입었지만, 아직은 쌀쌀한 이른 아침. 찌뿌둥한 울산의 아침 하늘과 한산한 거리. 여느 도시의 아침 풍경. 시 외곽으로 나오니 가로수의 수간이 굵어집니다. 출근시간이 가까워지자 늘어나는 차량 소리. 하지만 여전히 한산한 거리. 감포 가는 길. 신라 문무대왕의 수중릉이 있는 곳. 그러고 보니 동해안 가본 지도 오래되었네요. 무룡산 자전거길 입구. 원래 자동차가 다니던 길이었는데, 근처에 더 빠른 길이 뚫리면서 기존의 길은 자전거길로 재활용되었네요. 우리나라에 이런 길이 많이 있다죠. 자전거길 초입에 운치 있는 못이 있어 잠시 숨을 고릅니다. ..
자전거 하루 여행, 흰 여울 문화마을 가는 길 오랜만에 영도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섰습니다. 간간이 불어오는 순풍에 한 움큼씩 자라나는 나뭇잎. 여름으로 가는 터널 초입. 이 시기의 잎들이 가장 예쁜 것 같습니다. 조금만 지나면 군데군데 벌레 먹고 억세져 버리니... 지금이 아니면 이미 늦습니다. 카르페디엠. 여행하기 좋은 5월의 시작. 날씨가 아주 좋네요. 산들바람에 일렁이는 작은 물결. 생태공원에도 봄이 한창입니다. 여전히 따사로운 봄 햇살과 한가로이 떠가는 조각구름. 하구언 가는 길. 근처에 공항이 있어 비행기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남쪽에서 오는 비행기와 남쪽으로 가는 자전거. 깊어가는 봄 햇살 따라가는 길. 도로변의 작은 봄꽃. 그리고 등나무 위로 소말소말 모여드는 구름들. 하구언을 지나고... 여행자와 동행했던 낙동강은 을숙도 대교를 기점..
자전거 하루 여행, 작괘천 가는 길 오랜만에 배낭을 꾸렸습니다. 짐 무게와 맞바람의 콜라보, 은근한 오르막이 계속 이어지는 통도사 가는 길. 그래도 걷는 것보단 빠르니 만족합니다. 통도사 가는 길은 조금 재미없는 길입니다. 눈요깃거리 하나 없이 잔잔히 이어지는 평범한 시골 풍경. 계속 방해하는 심술궂은 맞바람. 청보리의 계절. 유유히 떠가는 구름 조각과 나뭇잎에 내려앉은 따스한 햇살. 가파도 한번 다녀오고 싶네요. 조용조용 이어진 시골길 따라 도착한 하북면, 통도사가 있는 곳. 통도 환타지아 너머 영남 알프스의 산군이 마치 병풍처럼 펼쳐져 있습니다. 그 산 밑에는 이제 곧 세간의 이목이 집중될, 평산 마을이 조용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양산은 요기까지. 이제부터 울산으로 접어듭니다. 간간이 지나가는 차 소리 바람 소리가 적막을 깨웁니다...
자전거 하루 여행, 사자평 가는 길 기차를 기다리며... 밀양행 열차 구석에 적당히 구겨져 동행하는 친구. 늘 지나다니던 낙동강 자전거길이 차창 밖으로 빠르게 지나갑니다. 밀양역. 그곳에서 받은 웰컴 꽃다발. 밀양 시내를 휘감아돌아 나가는, 밀양을 밀양답게 만들어주는 밀양강의 풍경. 그리고 영남루. 밀양은 물의 도시입니다. 밀양 외곽. 초록으로 물든 벚나무. 맑게 흐르는 밀양강 줄기 하나. 단장천 따라가는 길. 어느새 천으로 강등되어버린 밀양강. 가끔 불어오는 약한 순풍. 산기슭 따라 북쪽으로 도망가는 겨울. 산 아래는 이미 녹음이 짙습니다. 단장면의 어느 한적한 도로. 표충사 분기점. 왼쪽은 얼음골로, 오른쪽은 표충사로 길이 이어집니다. 산기슭 따라 불어오는 하늘하늘 산들바람. 그 산들바람에 묻어오는 봄 내음. 그 봄 내음 따라가는 여행..